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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여행] 자마미섬 座間味島

렉스피아 2015. 12. 17. 14:53

[오키나와 여행] 자마미섬 座間味島



그래도 오키나와까지 왔으니 에메랄드빛 바다는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에 숙소 주인에게 어느 섬이 제일 예쁜지 물었다.

여행을 업으로 삼고있지만 자마미섬 座間味島 만큼 아름다운 곳은 보지못했다는 그의 말을 듣고,

자마미로 가기로 결정!


나하 那覇 시내에 있는 토마린 항구 とまりん港 에서 자마미 섬까지 가는 배가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하여, 다음날 아침 7시경 숙소를 나섰다.


겨울 비성수기 시즌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매표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9시에 출발하는 고속선(왕복 5970엔)과 9시반에 출발하는 일반선(왕복 4030엔)이 있었는데,

재정이 넉넉치 않았던 우리는 일반선을 타기로 했다.

출발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매표소 주변의 편의점 로손 ローソン 과 도시락 가게 ほっともっと 에서 도시락, 물, 간식거리 등을 사고 아침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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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자마미섬에 도착하고 보니 3시간 후에 떠나는 배를 타야하는 착오가 있었다.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좀 더 여유롭게 쉬다가고싶다는 생각에 돌아가는 배 표를 다음날로 바꾸었다.

그리고 선박장 주변에 있는 관광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빈 숙소를 알아보다, 텐트와 침구를 대여해주기도 한다고해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나오니 마침 스노우쿨링 장비를 빌려주는 가게 셔틀버스가 내려오고 있었다.

장비를 빌리면 해변까지 태워준다는 이야기를 들은터라 셔틀버스를 타고 후루자마미 비치 古座間味ビーチ 로갔다.




후루자마미 백사장 1 ⓒindigo-aram





후루자마미 백사장 2 ⓒindigo-aram





후루자마미 백사장 3 ⓒindigo-aram





후루자마미에서의 스노우쿨링 1 ⓒindigo-aram





후루자마미에서의 스노우쿨링 2 ⓒindigo-aram





후루자마미의 에메랄드빛 바다 ⓒindigo-aram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연신 들었다.

에메랄드 바다빛과 드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시간이 멈춘 듯 태곳적 모습을 간직한 바다에서 그 푸르름에 물드는 곳.

약간 차가운 바닷물도 뜨거운 햇볕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해가 저물기 전에 잠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자마미섬의 또다른 해변이자 캠핑장이 있는 아마비치 阿真ビーチ 로 이동했다.


관리소에서 4200엔에 2~3인용 텐트와 침낭을 빌려, 햇살이 잘 드는 자리에 어설픈 솜씨로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밤에 춥진 않을까 염려됐지만, 덕분에 저녁시간을 이 곳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캠핑도구와 저녁거리를 사올걸 싶을 만큼 근사한 잠자리가 마련되었다.



아마비치 캠핑장 ⓒindigo-aram




텐트를 치고난 후, 다시 바다로.


아마비치는 운이 좋으면 바다거북이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린 거북이는 못 봤지만, 마침 해가 지기 시작하여 이 곳의 황홀한 석양을 볼 수 있었다.


짙은 하늘과 함께 어우러지는 바다, 그리고 사람.

모든 것이 하나되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잊지못할 풍경 또 하나가 마음 속 카메라에 담기게 되었다.




자마미섬 아마비치의 석양 1 ⓒindigo-aram





자마미섬 아마비치의 석양 2 ⓒindigo-aram





자마미섬 아마비치의 석양 3 ⓒindigo-aram





밤에는 그렇게 춥지 않았지만, 새벽에는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바람에 서로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가 크게 들려, 비가 많이 오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아침에 눈을 뜨니 여전히 아마비치는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살짝 배가 고파 들린 캠핑장 근처의 소바집 할머니와 담소를 나누다보니, 할머니는 비가 오는지도 모르셨다고.



시간이 멈춘듯한 공간에서 보낸 1박 2일.


산책을 하다 다리가 아프면 바다를 바라보고, 바다를 바라보다 파도가 찰랑이면 살짝 발을 담궈보고.

그렇게 자마미에서의 시간이 흘러갔다.


이곳에 다시 또 올 수 있을까.

그 땐 바다거북이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늘과 바다, 그리고 사람은 여전히 아름다울까.


돌아가는 발걸음이 아쉽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