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일기

#1. 흙수저의 경제적 자유, 가능할까?

렉스피아 2021. 10. 25. 11:44

 

10대의 나는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을 동경했고,

20대의 나는 알바를 해서 돈이 모일 때마다 배낭여행을 떠났다.

 

30살에는 세계일주를 떠나야지 꿈꾸던 나는 엄마가 되어 한 생명을 먹여 살려야 했다.

그 책임감의 무게가 나를 현실에 발붙이게 했고, 나는 무슨 일이든 하기 위해 해외취업을 했다.

 

어느 날 한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던 중, 상당수의 직원들이 주식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금융은 물론 경제 전반적으로 무지했던 나에게 그들의 관심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직장에서 주는 월급으로 한 달 한 달 안주하며 살던 나는, 비로소 이 월급으로는 내가 은퇴/퇴직 후 먹고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아무것도 모아놓은 것이 없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홀로 살아가야 하는 내가 마주하게 된 현실은 참으로 냉혹했다.

코로나 이후로 상승한 주식 시장과 이미 근접할 수도 없게 된 부동산 가격,

일찍부터 '돈'에 눈을 떠 투자를 하고, 자본을 굴리고, 경제적 자유를 이룬 그들을 뒤쫓아가기엔 너무나도 많이 늦은 것만 같았다.

 

경제적 자유는 이제 늘어난 기대수명과 당겨진 퇴직연령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인지도 모른다.

늦었더라도 가망이 없더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는. 

 

하지만 다행인 것은 경제적 자유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른다.

누군가에게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20억 이상이 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5억 또는 10억이 필요조건이 될 수 있다. 또 누군가는 월 300만원의 생활비가 들지만, 누군가는 250만원으로 조금 절약하며 살 수도 있다.

남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기준을 세워 나만의 게임을 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