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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떠날 수 있는 자유, 머물 수 있는 용기
렉스피아
2016. 6. 28. 13:56
자유 ⓒindigo-aram
아직 나를 둘러싼 세상이 그렇게 커보이지 않았을 무렵, 젊은 날의 나는 어디든 떠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일상에 묻혀 그런 마음들이 희미해 질때면
배낭을 꾸리곤 했다.
떠날 수 있는 자유를 갈망해서 여행길에 올랐는데
여행의 끝자락에선 일상 속 여행을 새로이 시작하며 머물 수 있는 용기를 얻고 돌아왔다.
홀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옳았다.
나이가 들고 나보다 세상이 더 커보이기 시작했을 때, 젊은 날의 여행은 잊혀지지않는 짙은 향기처럼 시린 가슴을 스쳐 물들이곤 한다.
그리고 나지막히 속삭인다.
어디든 떠날 수 있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